수용성 재료를 사용하여 그린 양화를 ‘수채화‘라고 정의한다면 현대 수채화의 대부분은 종이 위에서 표현되어지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 고급 수채화 종이의 사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그 제작 기법도 매우 다양해지고 부분적인 작품의 수정이 가능해져서 물과 어우러지는 수채화 고유의 아름다움이 더욱 빛이 나게 되었다. 여기 2005 전주종이문화축제에 즈음하여 수채화가 유대영 선생님을 초대하여 종이축제와 함께 종이위에 그려진 그의 작품에서 봄을 느껴보자.
수채화가 유대영은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에서 출생하였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전주에서 수학하였지만 그에게 풍기는 체취나 언어는 50을 훌쩍 넘긴 지금도 시골 장터에서나 만남직한 농부의 순박함으로 가득하다. 소탈하고 꾸밈이 없으며 일 처리가 부드럽다. 물이 흐르듯 온 몸에 자연이 스며있다.
유대영의 작품은 풍기는 인상만큼이나 소박하고 자연친화적이다. 구질구질한 꾸밈이나 변형을 가하지 아니하고 존재하는 모습 그대로를 표현한 수채화 작품이기에 심산유곡의 강물처럼 아름답다. 맑고 투명한 색상의 처리와 함께 수채화 특유의 물맛도 풍성하려니와 섬세한 묘사력이 작품을 압도한다. 유대영의 작품 중에서 특히 계곡의 풍경은 일품이다. 손 시린 계곡의 물과 한적한 오후의 햇빛을 받고 있는 바위의 표현에서 수채화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유대영의 작품과 함께 5월을 만나본다.
2005년 5월 9일
수 갤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