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WATERCOLOR FESTIVAL
작성시간 : 2007-05-21 송근영 기자
수채화는 맑고 투명하다.
유채화가 주는 질감의 무게는 없지만 물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낮은 톤으로 풀어내는 색채미가 앞장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꿈처럼 몽롱하게 번져있는 모양새는 수채화의 특징으로 작가들의 깊은 내면을 요구한다.
국내 수채화가들의 축제의 장이 전주에서 열리고 있다. 19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1, 2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 3회 ‘남부 WATERCOLOR FESTIVAL’은 한국의 수채화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회다.
전북수채화협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전국에서 수채화만을 고집스럽게 지켜온 200여명이 작가는 참여하는 메머드급 전시회다. 특히 이미 공모전과 개인전 등을 통해 화력을 검증받은 수채화가들의 향연이란 점에서 초여름 전주를 수채화로 물들이기에 족하다.
특히 수채화는 재료의 특성상 미술의 여러 분야 가운데 작업하기 어렵고 힘든 분야로 반복,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물론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적용하는 물감과 물의 양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작가들에게도 고난도의 화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전북 44명을 비롯해 광주, 전남 17명, 부산 19명, 대구 29명, 울산 15명 , 경남 24명, 경북 18명, 제주 5명 , 서울, 경기 26명 등의 초대 작가들은 자신만이 지켜온 수채화의 단단한 뿌리와 함께 그 뿌리에서 뻗어 나온 줄기는 물론 잎새 등을 통해 수채화에 천착한 화가들로 수채화의 걸어온 길과 가는 길에 대한 답을 작품으로 말해준다.
이번 전시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소훈씨는 “어렵고 예민한 재료에 매료되어 수채화에 천착해 온 영남과 호남, 제주도의 화가들 잔치에 서울, 경기 등지에서 괄목할만한 수채작품 활동을 해 온 화가들이 초대작가로 참여하는 대규모 수채화 전시회가 전시에서 열린 것이 자랑스럽다”며 “멋과 멋의 고장 전주에 아름다운 물빛 축제를 더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이번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수채화를 통해 동서화합은 물론 전국의 유명 수채화가들이 수채화를 통해 서로의 화력을 인정하고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자리는 구상, 비구상 등 수채화의 전모도 만날 수 있다.
화사한 자연에서부터 인체의 신비스러움까지 수채화가 빚어놓은 작품들은 수채화를 이해하는 자리일 뿐 아니라 회화부문에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수채화의 이모저모도 접할 수 있어 수채화의 건강함도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도내에서는 강윤자, 고도현, 곽양희, 권정옥, 김계순, 김분임, 김성춘, 김세견, 김수진, 김현이, 김희순, 남석란, 두진영, 류민하, 박경희, 박선미, 박찬주, 박화순, 백인선, 소채남, 소훈, 신우종, 오현숙, 오희자, 유대영, 유정화, 윤정미, 윤희순, 이오순, 이원경, 이현순, 이희권, 이희완, 전영경, 정병윤, 정현숙, 조숙, 최명덕, 최문수, 최상원, 최인수, 최찬희, 한인순, 홍승구씨 등이 참여했다./이상덕기자·leesd@
